[기업탐탐] 브이티지엠피 '2배 성장' 준비는 끝났다

최고관리자
2020.04.23 12:01 2,32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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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와서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브이티지엠피를 살펴보죠. 이대호 기자와 함께합니다.이대호 기자!

[기사내용]

[키워드]
1. 라미네이팅
2. 코스메틱
3. 미디어커머스


앵커1) 브이티지엠피는 사업부문이 참 다양하다면서요?


기자) 거의 회사 3곳 정도 다녀온 느낌이에요. 최근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운 기업답게 사업부문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브이티지엠피(VT GMP)의 모태는 지난 1994년 코스닥에 상장한 지엠피(GMP)인데요. 지난해 10월 자회사 브이티코스메틱을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브이티지엠피가 됐습니다.

GMP 설립자인 김양평 회장은 1948년생, 브이티코스메틱 설립자인 정철 총괄회장은 1985년생인데요. 경영진도, 사업부문도 매우 다채로운 회사입니다.


앵커2) 키워드를 통해 브이티지엠피를 알아가보죠. 첫 번째 키워드는 ‘라미네이팅’이네요? 어떤 사업이죠?


기자) 브이티지엠피 여러 사업 가운데 먼저 지엠피(GMP) 사업부문부터 볼 건데요. ‘라미네이팅’이라고 하면 좀 어렵지만, ‘코팅’이라고 하면 쉬울 거예요.

인쇄물을 장기간 보존하고, 위변조를 막기 위해 각종 출력물을 비닐 소재로 코팅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과거 광고물이나 책자 등 인쇄물을 벗어나 여권, 디지털 사진, 나아가 열선 역할을 하는 IT소재 등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브이티지엠피는 라미네이팅 필름과 그 코팅 장비를 함께 제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브이티지엠피가 만드는 라미네이팅 필름은 120여 가지에 달합니다. 각종 광고물과 책자, 포장재부터 문서, 사진, 신분증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 김양평 / 브이티지엠피 대표 : 라미네이팅 필름은 인쇄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현재는 디지털 사진 제작용으로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사진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거기에 맞는 다양한 필름을 생산해서 수출하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라미네이팅 필름과 장비 매출 모두 ‘디지털 사진’ 분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진기는 디지털 카메라로 바뀐 시대지만, 인화 방식은 아직도 은염 인화지를 쓰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 김양평 / 브이티지엠피 대표 : 과거 필름 사진이 디지털 사진으로 교체됐습니다. 그러나 인화지는 아직도 70%가 은염 인화지 사진입니다. 그것을 HP와 공동 개발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은염 인화지를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장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3,000라인이 깔려 있다고 보는데 5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교체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최대 10년 내에 전체 3,000라인 정도가 전부 디지털로 바뀔 것으로 봅니다. ]

나아가 라미네이팅 기술을 이용해 IT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히팅 장치용 라미네이팅 기술이 그것입니다. 커다랗던 정수기가 슬림, 한뼘 정수기로 진화할 수 있던 것도 이 기술 덕입니다. 또한, 엔진 열이 없는 전기자동차에 히터 역할을 하는 공조장치에도 라미네이팅 기술이 쓰입니다.

[ 김양평 / 브이티지엠피 대표 :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가지고 좀 더 다양한, 그리고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해서 선제적으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


앵커3) 라미네이팅이라는 것을 실제 보니까 이해가 쉽게 되네요.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코스메틱’, 화장품 사업이네요?

기자) 브이티지엠피 코스메틱 사업 부문을 살펴볼 텐데요. 1985년생인 정철 대표가 창업(당시 곤센)해서 빠르게 성장시킨 화장품 사업입니다. 코스메틱 브랜드와 상품부터 직접 살펴보시죠.


[ 정철 / 브이티지엠피 대표 : 시카라는 것이 병출 추출물을 원료로 하는 제품이고요. 호랑이가 상처 나면 그쪽에 가서 뒹굴면서 상처를 치료하는 성분으로 이뤄진 화장품이고, (피부) 트러블이나 민감하신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데, 저희 주력 제품군이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제품입니다. 호랑이 화장품이라고도 하고... ]

이른바 ‘시카라인’이라고 불리는 브이티지엠피 시카 제품군은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 유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요인은 바로 원료 경쟁력과 고객 충성도입니다.

[ 정철 / 브이티지엠피 대표 : 시카 히알론이라는 독자적인 복합성분을 OEM 회사와 개발해서 저희만 쓰는 성분이 있고, 소비자분들이 재구매를 많이 하면서 입소문이 나서 인기가 있습니다. ]

최근에는 프로그로스 라인도 강화했습니다. 프로폴리스를 함유한 제품인데, 소비자 반응이 좋아 하반기에 여덟 가지 제품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 정철 / 브이티지엠피 대표 : 흔히 꿀광, 도자기 피부라고 하는데, 탄력이나 영양감, 보습 쪽으로 강화된 제품이고요. 이 제품 역시 ‘골드 허니베논’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금과 프로폴리스 성분, 이데베논 성분이라고 특허 받은 성분을 복합해서... ]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화장품 브랜드가 난립했지만, 오래가는 브랜드는 많지 않았습니다. 브이티지엠피가 롱런할 수 있던 비결은 역시 고객 충성도입니다.

[ 정철 / 브이티지엠피 대표 : 화장품이라는 게 생활용품이기도 하지만 사치품에 가까운 느낌도 있는데, 브랜딩에 신경을 많이 썼고요. 최대한 많은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서 여러 채널을 통해 노력했고,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하게 최대한 퍼뜨릴 수 있게... ]

브이티지엠피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이오 사업(브이티바이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매 치료제 개발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 이승원 / 브이티바이오 대표 : 퓨리메드에서 출발한 브이티바이오입니다. 퓨리메드는 경희대 배현수 교수님께서 창립하셨습니다. 저희가 2년 전에 인수했고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PM012로 알려진 천연물 치매치료제 원천개발사이고요. 국내 임상3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

치매 치료제는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것과 면역조절 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 이승원 / 브이티바이오 대표 : 천연물 라인업은 국내 임상2상을 완료했고요. 국내 임상3상을 앞두고 있고요. 세포치료제는 전임상을 완료하고 국내 임상1상, 미국 임상1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미국) 국책과제에 선정돼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신약개발과 별도로 건강기능식품부터 매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조혜경 / 브이티바이오 생활건강 대표 : 브이티바이오 첫 번째 제품인 간 기능성 식품이고요. 피니톨을 이용한 이 제품은 식약처 개별인정형원료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입니다.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작년 12월에 출시해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

조만간 탈모와 발모 관련 샴푸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 조혜경 / 브이티바이오 생활건강 대표 : 브이티바이오만의 특허 기술을 이용한 ‘그레이트 갈랑가’라는 원료를 이용해서 탈모와 발모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원료를 이용해서 탈모증상과 발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기획하고 있고 5월말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


앵커4) 코스메틱과 바이오 사업까지 살펴봤고요. 세 번째 키워드는 ‘미디어 커머스’네요? 미디어 커머스가 어떤 사업일까요?

기자) 쉽게 말하면 드라마나 영화, 유튜뷰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해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와 이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미디어 커머스 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브이티지엠피는 자회사 케이블리(KVLY)를 설립해 미디어 커머스를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 나진헌 / 케이블리 대표 : 기본적으로 미디어 커머스의 ‘커머스’에 방점이 찍혀 있는 회사고요. 스타들과 만들어내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서 수익을 얻는 것이 첫 번째고요. 그 스타들과 함께 만든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서 여러 콘텐츠를 만들 겁니다. 공연, 팬미팅 등 다양한 스타들과 활동을 지원하고 그를 통한 수익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와 함께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상품화 할 계획입니다. 중국시장을 위해 왕홍과 손잡는 것은 물론입니다.

[ 나진헌 / 케이블리 대표 : 과거에 미디어가 한정적일 때는 수많은 비용을 들여서 TV광고를 통해서 자신의 상품을 전달하고 판매를 독려했던 거라면, 요즘은 모든 사람이 자기 미디어를 갖고 있는 세상이고 채널도 정말 다양하고, 어떤 콘텐츠로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서 상품을 전달하는 방법이 많아졌기 때문에... 저희는 미디어 커머스의 핵심 포인트를 개인에게 어떤 콘텐츠 정보를 보내느냐 그 콘텐츠 퀄리티로 봅니다. 그 콘텐츠가 수많은 미디어 중에서 선택 받으려면 아무래도 지명도 있는 아티스트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을 때 사람들은 더 큰 동의를 하게 될 것이고요. ]

케이블리가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진출입니다. 한한령 이후 중국 진출을 재개하는 첫 관문으로 대대적인 한중 합동공연을 기획했습니다.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전세계인을 위로하는 공연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 공연 기획사 ‘프리고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합작법인(프리고스&케이블리)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오는 5월 15일, 중국 선전, 홍콩, 타이베이, 그리고 서울과 도쿄 등 5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18시~24시)하고, 이를 전세계에 생중계합니다.

이번 공연은 미디어 커머스뿐만 아니라 코스메틱 사업에도 도약대가 될 전망입니다.

[ 나진헌 / 케이블리 대표 : 저희 케이블리가 신생회사로서는 정말 용감하게 중국과 손잡고 큰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공연 수익을 전액 기부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케이블리라는 한국의 작은 회사지만, 큰일을 했던 것이 저희에게는 큰 발판이 될 것 같고요. ]

최근 브이티지엠피는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습니다. (여자)아이들, 비투비, CLC, 펜타곤 등이 소속된 중견 연예기획사로, 코스닥 상장사이기도 합니다. 최근 컴백한 (여자)아이들 신곡 잠깐 들어볼까요?

브이티지엠피는 큐브엔터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미디어 커머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입니다. 자체적인 지적재산권(IP)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 판매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

그 배경에는 과거 방탄소년단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BTS 향수’를 대박 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 정철 / 브이티지엠피 대표 : 코스메틱을 하다보니 콘텐츠 IP 중요성을 많이 느꼈고, 그것을 통해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케이블리와 큐브엔터를 인수하게 됐고요. IP와 브랜드, 콘텐츠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더 전문성을 강화하고 저희만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

이처럼 다양한 성장 동력을 마련한 브이티지엠피에 증권가의 관심도 높습니다. 중국의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화장품과 엔터사업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는 데다, 코스메틱 ‘온라인 판매’에 특히 강점이 있어 ‘언택트 시대’에 걸맞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매출 1,128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거둔 브이티지엠피. 올해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2,134억원, 영업이익 318억원에 달합니다. 매출 두 배, 영업이익 세 배라는 상당한 눈높이입니다.

이제 이 숫자를 증명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 역시 지속한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최근 브이티지엠피는 총 510만여주, 발행주식 13.31%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한 바 있습니다.

[ 정철 / 브이티지엠피 대표 : 저희가 작년 대비 두 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두 배 성장을 통해 확실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작년 자사주 소각도 그렇고 최근 큐브엔터 인수도 그렇고 모두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앵커) 코스메틱부터 엔터 사업까지 사업 확장을 위한 토대를 잘 마련해둔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사업을 비롯해 좋은 소식이 또 들려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